작성일 : 11-12-31 17:37
49개국 대사들 "제주=평화의 섬 국제무대서도 OK" - 조선일보
 글쓴이 : 제주국제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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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대사 "고유의 역사·문화 알려야"
일본 대사 "국제회의·세미나 유치 힘써라"



- 외교街


[깨깨비 블로그] 사우디대사 ``첫경기결과 나쁘지않다``


지난 1월 27일 정부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제주도. 과연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서울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들의 평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 이미지 구축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제주도는 설 연휴기간인 9일부터 11일까지 남제주군 표선면에 위치,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샤인빌럭셔리리조트에 일본을 비롯한 49개국 대사 내외와 그 가족 118명을 초청, ‘평화의 섬’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제주도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제주도 사상 가장 많은 수의 외교사절이 한꺼번에 방문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 김태환 제주지사,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주한 외교단장인 알프레도 웅고 대사와 부인 욜란다 웅고 여사(왼쪽부터)가 박수를 치고 있다. 제주도가 9일부터 11일까지 남제주군 샤인빌럭셔리리조트에서 주최한‘세계 평화의 섬 지정 외교사절 초청행사’의 첫날 만찬 장면이다. 남제주=김창종기자 jkim.chosun.com

주한 외교단 단장 알프레도 프란시스코 웅고 엘살바도르 대사는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서 기능을 하려면 제주 고유의 역사·관습·문화·예술 등을 폭넓게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90여개국 주한 대사 중 최장수 대사로, 1995년부터 서울에 주재해와 한국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웅고 대사는 “중앙정부와 제주도 당국이 함께 노력하면 장기적으로 제주도를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로, 또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히로시마(廣島)와 오키나와(沖繩) 등 세계 평화의 도시를 보유한 일본의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대사는 “우선 제주도가 세계 각국과의 교류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나라로서 제주도의 평화의 섬 지정을 대단히 축하한다”면서 “일본의 경우 과거 전쟁의 아픔을 덮어버리기보다는 그날을 기억하는 이벤트를 매년 개최해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며, 세계 여러 나라와 교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카노 대사는 광복 직후 발생한 제주 4·3사건을 회고하면서 “제주도만의 역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방안”이라며 “아울러 국제회의와 세미나의 유치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럽 지역의 한 대사는 “제주도가 각종 국제 회담 지원과 평화정신을 기념할 수 있는 제주국제평화센터와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 평화연구소 등과 견줄 수 있는 평화연구기관으로서 동북아평화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왔다”면서, “실제로 제주에 와서 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또 제주도의 국제화에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태환(金泰煥) 제주 지사는 “세계 평화의 섬 지정 정신을 살려 국가 간 교류 및 인류평화에 앞장서는 데 총력을 기울여서 진정한 세계 평화의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토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주한 외교사절들에게 잘 설명해서 본국에 제주를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전 세계에 제주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의 문정인(文正仁) 위원장은 “제주는 1991년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과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비롯, 주요 정상회담을 개최해 이미 제주라는 브랜드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런 가치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한편으론 국제자유도시로서, 다른 한편으론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두 개의 트랙(track)으로 제주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제주는 남북한 협력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제주=권경복기자 kkb@chosun.com